용돈 쪼개 기부…나눔은 아름다운 세상 만드는 밑거름”
석산고 정진우군, 희귀병 환자 정기적 후원 ‘훈훈’
입력날짜 : 2014. 08.19. 20:27
“나눔은 물질적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신적인 외로움에 빠져있는 소외계층을 위해 같이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나눔에 많은 분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
희귀질병을 앓고 있는 환우를 위해 용돈의 일부를 꼬박꼬박 후원하는 등 지역봉사활동에 앞장서는 청소년이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정진우(석산고 1년)군. 정군은 전남대병원 중환실에 입원 중인 9살 남자 환우를 위해 경제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 환자는 피부가 까많게 변하는 멜라닌색소가 뇌까지 전이된 상태이며 어려운 집안상태 때문에 병원비를 감당할 능력이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딱한 처지를 들은 정군은 통장에 모아둔 용돈 50만원을 선뜻 기탁했고, 이후에도 친구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기부할 계획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한 정군은 그동안 수많은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지역소외계층과 함께 희노애락을 나눴다. 지역아동센터 다문화가정 멘토부터 비롯해 홀몸어르신댁 반찬 만들기 동참, 사랑의열매 사랑을나누는 학교와 대학적십자사 아프리카 공동체 정기 기부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정군이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지난 3월부터 고아원과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하면서부터다. 물질·정신적인 소외를 받고 있는 이들을 현장에서 접하면서 소극적이었던 봉사의 마음을 바꿨다.
정군의 꿈은 신경외과 소아과 의사. 어린아이들이 꿈도 펼칠지도 못한 채 신체적 장애로 사투를 벌이는 것을 보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해서 진로를 결정했다.
정군은 “나눔은 돈이나 시간만으로 하는 게 아니다고 생각한다. 소외계층은 같이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느낀다”며 “각종 봉사활동에 참가하다보니 정말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느꼈다. 공부도 열심히 해서 거동이 불편한 소외계층을 돕는 신경외과 의사가 되는 게 꿈이다”고 밝혔다.
정군은 이어 “매월 정기적으로 용돈을 쪼개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를 하고 있다. 나눔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가 불우이웃을 위해 십시일반 도움을 준다면 정말 살맛 나는 세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