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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두달 넘게 실종자 가족 건강챙기는 안마봉사자들

작성자
시센터관리자
등록일
2014-07-24 00:00:00
조회수
1948
두달 넘게 실종자 가족 건강챙기는 안마봉사자들 목포에서 안마사로 일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임정국(49)씨는 지난 5월 7일부터 두달 넘게 실종자 가족을 위해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안마봉사를 하고 있다. 임씨는 자신이 지부장으로 있는 (사)대한안마사협회 전남지부 회원 등 12명과 체육관 한편에 ‘안마·가족안정실’을 열었다. 안마사협회 15개 지부는 번갈아 진도 체육관과 팽목항을 찾아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주야간 2개조로 나뉘어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했다.

임씨는 “뭉친 근육을 푸는 것과 더불어 우울증까지 걸릴 수 있는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주기 위해 안마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실을 찾는 가족들에게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안마법을 알려주면서 틈틈이 건강을 챙길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날은 안마사협회 부산지부 회원 4명이 전날부터 쉴틈없이 안마봉사를 하고 있었다. 박규태(65·시각장애1급)씨는 부산 사투리가 짙게 베어나오는 말투로 “아직 대학도 안 간 아들·딸내미를 둔 젊은 사람들이 늙은 나보다 더 근육이 뭉친 걸 보니 마음이 얼마나 짠한지 모릅니더”라며 5분도 채 안되는 휴식시간을 뒤로 하고 다음 안마봉사를 위해 가족안정실로 들어갔다. 휴식시간에도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 화장실에 가거나 물 한 모금을 마실 수 있는 처지지만 실종자 가족들을 생각하면 불평 한마디 할 수 없다.

박씨는 실종자 가족 어머니 안마를 하는데 “유병언이 발견됐다면서요? 우리 딸은 저 찬 바다에 잠겨있을텐데 그 사람은 어떡하다 그리된건지…”하고 한숨을 내쉬는데 변변한 위로의 말을 건네지 못해 묵묵히 안마를 할 수 밖에 없어 안타까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간혹 고된 노동에 안정실을 찾는 자원봉사자들도 있는데 “앞을 보지는 못하지만 가족들에게서는 몸에 서려있는 한을 느낄 수 있어서 누가 가족인지 봉사자인지 금방 구분이 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실종자 가족이 10가족으로 줄었지만 이들이 모두 진도 체육관을 떠날 때 까지 계속 안마 봉사를 할 계획이다”며 “하루 빨리 아이들이 엄마 아빠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진도=백희준 수습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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