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 가수 현숙, 고흥에 목욕차 기증
독거노인·중증 장애인 봉사
입력날짜 : 2014. 07.0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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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녀 가수’ 현숙이 고흥군에 4천만원 상당의 이동식 목욕 차량을 기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숙은 2년 전 고흥을 방문한 이후 이 지역 노인정에 매년 후원금을 보내는 등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고흥군 제공 | |
효녀 가수로 불리는 현숙이 2일 고흥을 찾아 이동식 목욕 차량을 기증했다.
군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매년 4천만원가량의 목욕 차량을 전국의 여러 지역을 돌며 기증해 온 그는 이날 오전 고흥군에서 11번째 차량을 전달했다.
이 지역은 노인 인구가 많고 한센인들이 사는 소록도가 소속돼 있다.
군은 기증된 목욕차량을 활용해 매월 1-3회 해피이동봉사단과 읍면을 순회하며 관내 거동불편 홀로 사는 어르신과 중증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목욕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박병종 군수는 “우리 주위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이 무척 많고, 이들을 살피고 도와 사회의 건전한 일원으로 함께 가는 것이 궁극적인 복지의 목표”라며 “기증받은 목욕차량을 활용해 어려운 이웃을 계속 찾아가 사랑을 전달해 살맛나는 복지고흥을 만들어 가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현숙은 “최근 한 요양병원 화재로 어르신들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 내 어머니, 아버지를 잃은 것처럼 가슴이 아팠다”며 “오늘 목욕시켜 드린 분도 장애를 안고 홀로 사시는 70대 어르신인데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된 어르신들은 한 달에 한번 목욕하기도 힘들다”며 “목욕을 하시고서 면 내복을 입혀 드리면 아이처럼 웃으신다. 그 모습을 뵐 때면 내 마음이 너무 행복하다. 한동안 세월호 참사에 요양병원 화재로 기분이 우울하고 힘들었는데 오늘만은 마음이 즐거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2년 전 한 행사에 참여하며 고흥을 찾았고 이후 이 지역 노인정에 매년 100만원씩 지원하는 등 인연을 맺어왔다.
현숙이 전국 각지에 목욕 차량을 기증한 것도 올해로 만 10년이 됐다.
지난 2004년 고향인 전북 김제를 시작으로 울릉도, 경남 하동, 충남 청양, 강원도 정선, 경북 칠곡, 전남 장흥, 제주도, 충북 영동, 연평도에 이동식 목욕 차량을 기증하고 목욕 봉사에 참여했다.
한편 군은 지난 2008년부터 이동 목욕봉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