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보도자료

자원봉사는 사랑입니다. 이웃에게 사랑을 전해주세요

보도자료

> 정보나눔> 보도자료

[광주일보]봉사하며 느낀 행복감이 ‘암’도 물리쳤나봐요

작성자
시센터관리자
등록일
2014-06-27 00:00:00
조회수
1859
“봉사하며 느낀 행복감이 ‘암’도 물리쳤나봐요” “봉사를 하면 몸은 고되지만 마음은 편해져요. 그래서 아픈 몸이 치유되는 거죠.”

지난 18일 광주시 남구 송하동 한 요양병원. 오전 9시면 각 병동의 휴게실에는 약속이나 한 듯 어르신들이 몰려든다. 매주 수요일 미용실이 쉴 때마다 이 곳을 찾아 미용봉사를 하는 최희정(여·42)씨에게 머리손질을 받기 위해서다.

최씨는 20여 년 전 친구에게 아카시아잎으로 파마를 해준 계기로 미용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일에 매달리면서 기술이 늘고 돈도 벌어 살만하게 됐는데, 지난해 갑작스런 암 선고를 받았다.

사형선고와 같은 암 선고가 내려지면서 그동안 최씨가 쌓아 온 미용인으로서의 명예와 부는 모두 부질없는 것이 돼버렸다. 고통스러웠던 그날 이후 최씨는 삶을 살아갈 아무런 이유도 찾지 못한 채 자포자기한 심경으로 암흑 같은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술날짜를 받아놓고 보니 문득, 어릴 적 어머니가 이름 모를 무연고 묘에 제사를 모셨던 것을 생각하게 됐다. 병에 걸리기 전에도 봉사활동에 열심이었던 그녀는 이제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다시 봉사에 나서기로 했다. 절망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보다는, 자신이 가진 유일한 기술인 미용으로 사회에 봉사함으로써 얼마 남지 않은 생을 베풀며 살아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최씨는 요양병원 등에서 만난 같은 처지의 암환자들을 격려하며 오히려 더 활기차게 봉사활동에 나섰다. 물론, 병원에서는 그녀의 몸을 생각해 봉사활동 자제를 당부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을 기다리는 어르신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미용봉사를 해준 어르신들만 1만 명이 훌쩍 넘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미소와 여유를 잃지 않던 그녀에게 어느 날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병원에서 수술받은 후 암 전이가 전혀 없어 ‘사실상 완치됐다.’라는 진단이 얼마 전 나온 것이다.

최씨는 “봉사하며 느꼈던 행복감이 암을 치료할 수 있는 힘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이웃에게 베풀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삶을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
점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