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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광주광역시청 문화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
광주·전남 합동분향소에 2만여명 다녀가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노란리본 물결
부처님 오신 날 등 나흘간의 황금연휴 동안 광주광역시청과 전남도청에 마련된 시·도 합동분향소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부처님 오신 날이자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난 지 21일째인 6일.
광주시는 지난달 28일 문화광장에 마련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면서 설치 9일째인 이날 현재 1만 4천명 이상의 추모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아들 딸 손을 잡고 온 가족, 유모차를 밀고 온 젊은 부부, 또래 희생을 슬퍼하는 학생 등 침통한 표정과 무거운 발걸음으로 찾아와 실종자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시청 합동분향소에는 일부 시민들이 나와 분향객들에게 음료와 차를 제공하고 분향소 주변을 청소하는 등 자원봉사를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날 상주(喪主)를 맡은 박영석 광주시 경제산업정책관은 “슬픔을 함께 나눠야 할 공직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어 힘든 줄 모르겠다”며 “많은 분들이 애도에 동참하는 것을 보니 대한민국은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조문을 허용하고 경기도 안산시 합동영결식 당일까지 합동분양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합동분향소 앞에 마련된 리본걸이에는 추모 글이 적힌 수많은 노란 리본들이 바람에 휘날렸다.
노란 리본에는 ‘잊지 않겠습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어른들만의 대한민국, 아이들아 미안해’, '이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라' 등 희망과 추모의 글이 적혀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온 한 초등학생은 ‘언니, 오빠들 많이 힘들지? 꼭 살아서 돌아왔으면 좋겠어’라고 쓴 리본을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매달았다.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밝힌 한 여학생은 “또래 친구들이 사고를 당해 안타깝다”며 “어리석은 어른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전북 전주에서 온 80대 할머니는 “이번 사건은 인재를 넘어 재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는 안산 화랑유원지를 포함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운영되고 있다.
한편, 전남도청 만남의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지난달 28일 이후 이날 오후까지 5천 500여명의 추모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안세훈 수습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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