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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일보]약수터) 진도체육관 봉사

작성자
시센터관리자
등록일
2014-04-25 00:00:00
조회수
1972
(약수터) 진도체육관 봉사
입력시간 : 2014. 04.24. 00:00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2일 저녁 광주서구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진도군실내체육관에 갔다. 체육관에는 수백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있지만 너무도 조용하다. 실종자 가족들은 탈진 상태여서 링거를 맞으며 누운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체육관 단상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송되는 실종자 구조작업을 주시하고 있다. 고요 속에서 아들, 딸, 손자, 손녀가 살아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간절함이 느껴진다.

체육관에는 생필품 지원센터, 재난심리지원센터, 응급환자 이동진료소, 가족지원상황실, 휴대전화 무료충전소 등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줄줄이 걸려 있다. 세면도구와 도시락, 생수, 빵, 음료수도 충분하다. 그러나 심신이 지친 가족들이 간식 등 음식을 찾아와 먹는 경우가 드물어 대기업과 금융기관, 민간단체 등 수 십여 곳에서 보내온 각종 식료품이 체육관 한켠에 쌓여가고 있다.

체육관 밖에도 종교계와 봉사단체, 금융기관, 기업체 등에서 설치한 30여 개의 천막에서 식사와 생수, 과일, 음료수 등을 제공하고 있다. 봉사자들은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커다란 쟁반에 가벼운 식사를 나르기도 하고, 아예 식사를 하지 못하는 가족들을 위해 조심스럽게 식사 권유도 한다. 또 수시로 쓰레기봉투를 들고 체육관 안팎을 오가며 주변 정리정돈을 하고 화장실을 청소하는 등 분주하다.

직접 진도에 오지 못하는 사람들은 구호물품을 보내 마음을 전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식료품과 침구류, 의류, 생필품 등 각종 물품이 택배로 전달돼 진도군 향토문화회관 마당에 쌓이고 있다. 구호물품에는 '단원고 학생 여러분 무사히 구조되길 기원합니다', '기적처럼 태어났으니 기적처럼 돌아오라' 등 격려 문구가 적혀 있기도 하다. 봉사자들은 이들 구호물품을 품목별로 분류하고, 보관창고에 적재했다. 그러나 물품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넘쳐나고 식료품 등의 유통기간이 짧아 문제다. 이에따라 진도군은 국민들의 정성은 알겠지만 이제 구호물품은 그만 보내줬으면 한다.

봉사활동을 끝내고 새벽에 진도를 떠나 왔다. 기대가 좌절로, 슬픔이 분노로 바뀌어가는 실종자 가족들을 조금이라도 돕고 싶다면 봉사자가 넘쳐나는 낮 시간대가 아닌 야간에 봉사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종채 논설주간


무등일보 zmd@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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