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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일보]절망을 딛고 찾은 삶의 희망은 봉사현장

작성자
시센터관리자
등록일
2014-01-27 00:00:00
조회수
1994
-봉사단체를 찾아서 <79·끝>
<기획특집>김을현의 행복한 세상, 나눔으로 하나된다.
입력시간 : 2014. 01.27. 00:00


절망을 딛고 찾은 삶의 희망은 봉사현장

광주유대회 시민응원메시지

한장 한장 모아 1천장 넘어

광주사랑 교통캠페인 역발상

단체 대상 활동 효과 좋아

내 것을 아껴서 남 주는 것이

같은 값이면 더욱 값져보여

'오히려 봉사를 받았다' 실감

나의 첫봉사는 2010년부터 시작한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시민응원메시지'였다. 유니버시아드대회의 광주개최가 결정되고, 세계 170여개국 2만 5천여명의 선수 및 관계자들이 광주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으로 기뻤다. 어떻게 하면 광주도 빛나고 광주를 찾는 손님들의 기억에 남을 수가 있을까를 생각하고, ‘시민응원메시지’를 결심하게 되었다. 크레용과 스케치북(감수성과 추억재생을 위해)을 들고 시장의 노점상인들에게 , 택시운전사에게, 지나가는 요구르트 아줌마를 비롯하여 각종 행사장으로 넉살 좋게 찾아가 ‘유니버시아드를 아세요’, ‘광주에서 단독으로 열리는 첫 번째 국제대회, 대학생올림픽입니다. 여러분의 응원 한마디가 큰 힘이 됩니다’를 말하며 응원메시지를 받고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한 장씩 모인 시민응원메시지가 1천장이 넘었다. 2015년이니까 2천 15장을 모아 전시를 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욕심이기도 하지만 응원을 보내준 시민에게 감사를 전하며, 광주를 찾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광주에서 이렇게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도시의 웃는 얼굴은 쾌적한 교통질서에서

두 번째로 시작한 봉사활동은 '광주사랑 교통캠페인'이었다. 그동안의 교통캠페인이 대부분 가두캠페인이었던 점에서 착안하여 역발상으로 찾아가는 실내캠페인을 진행하였다. ‘멈춰서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플래카드를 만들고 행사장이면 행사장, 단체사무실, 소모임 등을 찾아가 안전보행을 역설하였다. 교통사고의 첫 번째 피해자는 운전자이지만 제일 큰 피해자는 보행자이기 때문에 스스로 안전보행, 기초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캠페인의 주제였고, 조금 천천히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자는 것이 구호였다. 특히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30km 주행속도 지키기 등 스쿨존 안전을 강조하였다.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시민응원메시지가 개인대상이었다면, 광주사랑 교통캠페인은 단체대상이었다. 같은 시간을 활동하면 개인보다 단체에게 캠페인을 하는 것이 더욱 효과가 좋았다. 교통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단초는 광주를 찾는 내외국인들에게 광주의 교통문화 일등, 교통점수 백점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한 번 두 번 교통캠페인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신호등에 섰을 때 캠페인에 참가했던 것이 떠올라 조심하게 되더란 말은 큰 힘이 되었다.

광주를 말할 때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가 예향, 의향, 미향이다. 의식주가 모두 높은 경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통질서 때문에 광주가 평가절하 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다른 도시를 여행할 때 그 도시의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하는 것을 보면 다른 좋은 것보다 그런 기초적인 행위에서 그 도시의 이미지를 흐릴 수가 있지 않은가. 나 홀로 캠페인이었지만 좌충우돌 용기 좋게 뛰어다녔다. 그러다보니 광주시청 교통안전과, 한국전력공사 광주전남지부, 광주유대회 조직위원회, 광주광역시자원봉사센터, 문학인단체 등에서도 관심을 갖고 협찬과 용기를 주었다.



봉사의 씨앗은 주변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는 말이 있다. 사랑가족봉사단에 가입하여 많은 현장에 섰고, 여러 봉사단체를 만나보면서 초록동색, 비슷비슷하지만 형성과정이나 활동사항이 조금씩 다른 점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실제로 해보고 느낌을 아니까 봉사와 나눔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이 아닌가. 내가 남아서 남 주는 것보다, 내 것을 아껴서 남 주는 것이 같은 값이면 더욱 값져보였고, 실제로 그랬다(배워서 남 주자). 내가 무심코 한 말 한마디가 때로는 상처가 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큰 위안이 된다는 것, 봉사의 현장은 그만큼 흉허물이 없는 따뜻한 세상이라는 것을 알았다. 봉사와 나눔, 그리고 기부는 ‘아는 만큼 보이고 한 만큼 보람이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기획특집을 진행하면서 부족함도 많았지만 보람도 컸다. 처음을 생각하면 어느덧 큼지막하게 마음이 자라있다. 사랑의 식당에서 6년 동안 밥만 펐다는 밥퍼봉사 빛고을문화예술봉사단 나덕주 단장, 매월 10여 차례씩 1년이면 150여회의 봉사현장에서 살고있는 사랑가족봉사단 김혜정 단장, 금남로 4가역을 문화예술명품역으로 만들며 혼신을 다해 현장봉사를 하고있는 활인도연예봉사단의 문건능 회장, 시낭송과 동화구연으로 다양한 악기까지 차에 싣고 다니며 즉석봉사를 마다하지 않는 박애정 낭송가, 그리고 어린 학생들…. 정말 많은 봉사자들을 만나 함께 웃고 가슴 아파했던 날들이 주마등 처럼 떠오른다. 봉사를 통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 사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하는 감동의 순간을 많이 경험하였다.



‘내 슬픔 나간다, 네 슬픔 집어넣어라’의 반대말은

전국 최고의 자원봉사, 행복한 창조도시 광주를 만들어가는 자원봉사자들. 그 한분 한분을 모두 소개하지 못한 것이 못내 섭섭하고, 풀뿌리봉사단에서, 나 홀로 봉사자, 자기주도적 봉사를 실천하는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특별히 감사하고 싶은 분은 2011년 정월대보름날 충효동에서 만나 광주유대회 시민응원메시지를 적어 주신 분이다. 무엇에 감사하고 싶은가를 물었더니,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이 행복하고 우리나라에 감사한다”고 삐뚤빼뚤 써주신 분이다. 또 한 분은 장흥 나로도의 찐빵집 할머니다. 수고한다고 하나 더 먹으라고 연신 찐빵을 더 얹어주며 급기야 몇 개를 싸서 한사코 가방에 넣어주신 분. 그 할머니가 있어 나는 절망을 극복하고 삶에 희망을 다시 찾는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누구나 슬픔의 짐을 지고 살지만 언제나 자신의 짐이 무거웠던 것이다. 그 짐을 훌훌 던지자 짐을 내려놓은 만큼 희망이 깃들었다.

마지막으로 기획특집 '나눔으로 하나된다' 지면을 허락해 주신 무등일보에 감사한다. 자원봉사자들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생각을 갖고 봉사활동에 임하지만, 그래도 신문지면에 자신과 소속한 단체가 보도가 됨으로서 또 한 번의 작은 보람을 느끼는 것을 보고, 봉사도 서로 자랑해야 할 미덕이란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대부분 봉사후기에 “봉사를 하면서 오히려 봉사를 받았다는 기분이 들었다”란 말을 많이 하신다. 그 말이 생생하게 실감나는 시간이다. 다시 한 번 저를 아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여러분들의 기억을 나눠주셔서 행복했습니다. 가슴 뜨듯한 기억이 생겼습니다. 사랑합니다.

시인, 포토페이저 김을현(문학인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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