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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일보]-봉사단체를 찾아서 78- (사)색동회·색동어머니동화구연가회 광주·전남지회

작성자
시센터관리자
등록일
2014-01-20 00:00:00
조회수
2008
-봉사단체를 찾아서 78- (사)색동회·색동어머니동화구연가회 광주·전남지회
<기획특집>김을현의 행복한 세상, 나눔으로 하나된다.
입력시간 : 2014. 01.20. 00:00


색동회는 1923년 5월 1일, 소파 방정환 선생님을 위주로 당시 동경에 유학중이던 조재호, 윤극영, 진장섭, 손진태, 고한승, 정병기, 마해송, 정순철, 정인섭, 이헌구 등이 주축이 되어 설립하였다. 아이, 애기 등으로 쓰여지던 말을 어린이로 정립하고, 어린이들을 위하여 최초로 어린이날을 제정하고 어린이헌장을 선포하는 등 어린이의 눈높이를 생각하며 91주년을 맞고 있다.

(사)색동회·색동어머니동화구연가회 광주·전남지회(회장 한정숙)는 1996년 6월 창립하여 소파 방정환 선생님의 ‘어린이사랑, 동화사랑, 나라사랑’의 뜻을 이어 받았다. 색동어머니들은 동화구연의 저변확대와 소외되고 혜택 받지 못하는 각 지역의 어린이, 어르신, 장애인,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과 결혼 이주여성의 정서안정을 돕고 있는 순수봉사단체이다. 광주를 비롯한 전남지역 (순천, 여수, 광양, 구례, 벌교, 보성, 나주, 영광, 화순, 목포, 완도, 해남)에 회원들이 고루 분포되어 각 지역의 아동센터, 복지관, 도서관, 등에서 동화구연수업과 동화구연봉사자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색동어머니들은 할머니의 옛날이야기처럼 구수하고 다정하게, 때로는 인형극과 동화책 읽기로 다양한 곳에서 봉사를 한다. 동화구연을 시작한지 16년이 넘었다는 한정숙 회장. 처음에는 두 아들을 위해서 시작했지만 동화구연의 매력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동화구연강사가 되었다. 그 배경이 된 것은 색동회다. 색동회원이 되기까지, 그리고 색동회 지역회장이 되어서 지금까지 너무도 소중하고 뿌듯한 시간들을 보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봉사의 소재이며 옛날이야기 한마디 구수하게 펼치면 아이들은 눈이 반짝반짝하고, 어르신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또한 다문화 가족들은 동화구연 한마디를 통하여 한국말을 한층 더 이해하게 된다.


동화구연가의 자질은 따로 있지 않다. 목소리가 나쁘면 어떤가. 진정어린 마음으로 이야기를 해주는 것, 그 감동을 생각하면 동화구연은 기교가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이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꾸준히 연습하고 모든 사물을 동심으로 바라보며 사랑하는 마음, 눈빛보다 더 마음을 적시는 것은 사랑을 담은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가.

색동어머니들은 내 자식 남의 어머니를 가리지 않으며 이야기 할 자리만 있으면 사람의 많고 적음, 행사의 크고 작음을 가리지 않는다. 단 한사람을 위해서라도 달려가 봉사를 한다. 어떤 노래보다도 감동적인 이야기, 지상 최고의 이야기가 당신에게는 있습니까. 그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해 줄 용기가 있습니까. 그렇다면 색동어머니와 함께 해주세요. 사랑의 한마디가 삶의 기적이 되고 있다. 옛날이야기 하나, 동화 한 편만 알고 있어도 이야기 아줌마, 이야기 할머니가 될 수 있다. 한 회장은 “동심을 잃는 순간 늙어가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고 말한다.

광주·전남 색동어머니는 현재 100여분이 활동하고 있으며 어린이뿐만이 아니라 어르신, 다문화가정 등, 꿈과 희망이 필요한 곳을 찾아보고 있다. 돈보다 필요한 것은 함께 있어주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서로 손을 잡아야 따뜻한 온기가 퍼지듯이. 제6대 회장이었던 곽성숙 이사는 “색동어머니는 동화를 통해 봉사와 꿈을 이뤄가는 엄마들이다. 바른 우리말 보급에 노력하고 있으며 이 땅의 어린이들이 조금 더 행복하고 영원히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색동엄마들은 성공보다 올바른 성장을 사랑하는 분들이다”고 말했다.

봉사를 말할 때 많은 사람들은 "봉사란 주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이다"고 한다. 동화구연가들도 “동화를 배우는 것은 남에게 들려주기 위한 것이고, 다른 사람의 정서치유를 위해 이야기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상처가 치유되는 마음의 눈이 떠진다”고 한다. 그만큼 주고받는 마음이 크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이 있다면 말을 할 줄 알면서도 말을 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다. 내 이웃을 위하여 평생토록 남는 말, 나도 그러한 말 한마디를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다. 오색빛 꿈을 나누는 색동회의 영원한 동심과 색동어머니들의 연분홍 치마가 쉼 없이 휘날리기를….



<인터뷰>

한정숙 회장 (색동회·색동어머니동화구연회 광주·전남지회)


Q. 광주·전남 색동어머니들은.

A. (사)색동회·색동어머니동화구연가 광주·전남지회는 광주에 사무실을 두고 전라남도 동부권·서부권을 모두 아우른 동화구연의 보급활동과 동화구연을 통한 재능기부, 나눔을 실천하고 정서지원을 목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Q. 연중활동 상황은.

A. 색동회에는 매달 두 번씩 정기모임을 갖고 있으며, 격년으로 선배교육과 색동아카데미교육을 번갈아 실시하고 있다. 3월에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봄꽃 박람회’ 인형극과 동극을, 4월에는 색동가족 운동회를 주최하고 있고, 5월 어린이날에는 ‘길거리 동화들려주기’행사를 하고 있다. 6월은 신입회원을 위한 ‘어른동화구연대회’를 제17회 진행했고, 8월에는 1박2일 회원연수가 있다. 9월에는 가족공연으로 동극과 인형극을 열어 왔으며, 10월에는 어린이대회 '어르신이야기잔치'로 환갑이상의 21명이 참석하여 옛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모든 연간계획과 행사는 색동회카페에 방문하면 좋은 정보가 많이 있다.



Q. 최근 활동에 대한 보람과 아쉬움은.

A. 동화구연을 하면서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에서 구연가가 되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동화구연가의 길을 함께 할 후배님들이 많지 않아 아쉽다. 다른 사람의 정서를 지원한다는 사랑과 봉사의 마음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동화구연을 배우고 함께 활동을 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Q. 색동어머니의 자랑거리는.

A. 모든 행사에 솔선수범을 하시는 색동회원님들이 계시기에 모든 행사나 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다. 각 부서의 임원님 이하 후배님들이 뒤에서 받쳐주고, 먼저 가보신 이사님들이 이끌어주는 저희 색동회는 봉사와 배려를 먼저 실천하는 단체이다.



Q. 2014년도의 계획, 새롭게 생각하는 것은.

A. 광주·전남지역 실버세대의 동화입문을 많이 활성화 하여 세대간의 교류와 어르신들의 소일거리 및 재능기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정년이후의 실버세대를 위한 동화구연은 노년기인생의 전환점으로 삼아 동화구연가로 활동할 수 있는 이야기 할머니, 할아버지선생님의 교육으로 1.3세대의 연결고리와 우리나라 고유의 대가족제도를 새로운 형태의 대가족제도(예를 들면 2세대의 맞벌이 부부의 아이들을 1세대 어르신들이 3세대 아이들에게 옛이야기, 동화책 읽어주기 등으로 활용하여)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Q. 봉사활동의 일화, 따뜻한 이야기

A. 어린이 전문도서관으로 전국 1호인 기적의 도서관이 순천에 건립된다는 확정소식에 기뻐하며 첫 삽을 뜰 때부터 현장에서 함께하며 도서관이 개관되는 모든 과정을 보았다. 도서관이 개관되어 10주년 행사에서는 색동회의 회원으로 동화 들려주기와 동화체험놀이를 진행 할 수 있어서 참 많이 행복하다. 10년 전 눈 내리는 순천 톨게이트에서 두 아들을 데리고 꽃다발을 들고 도서관건립 실사단을 기다렸던 날을 생각하면 참으로 감회가 깊다.



Q. 봉사의 마음가짐이 있다면.

A. “배워서 남 주자” 동화를 배워서 내 것으로만 만들지 말고 주변에 두루두루 알리고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동화구연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A. 현재 각 시·구청의 문화센터나, 도서관에서 활발하게 교육을 하고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주시면 된다. 저는 순천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지도사양성’을 하고 있으며, 내가 만나지 못하는 곳의 다른 분들에게 찾아가는 동화구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어린이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어린이들에게서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아프다. 우리가 성장할 때는 빨리 커서 어른이 되어야지 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시간이 빠르고 세월이 빠르다는 말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 어린이들보다 어른인 우리세대가 반성하고 아이들과 함께 놀시간과 이야기 할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꿈은 잃는 것이 아니라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시인, 포토페이저 김을현(문학인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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