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자원봉사는 사랑입니다. 이웃에게 사랑을 전해주세요
인원 적지만 에너지 충만 이웃에 생필품과 장학금 일일호프집·생선회 잔치 운천호수서 ‘쉼표음악회’ 일 많아져도 보람은 늘어 "지금 생각하는 것을 실천으로 옮기자. 빛은 못 되도, 사회의 어둠은 되기 싫다. 영웅은 아니더라도 썩지 않는 소금이 되고 싶다. 삶의 마지막 순간이 올 때, 그래도 잘했다며 나를 칭찬할 수 있기를….” 나누리 봉사대 황성준 대장을 만나서 처음들은 이야기가 너무도 강렬히 남았다. 투명하고 정직하며, 이 사회에 대한 사명감은 일직선의 시선을 가진 눈빛만큼이나 강렬했기 때문이다. 황 대장은 말을 이어서“밥장사라면 손님의 건강을 생각하듯, 봉사를 하다보면 범죄예방도 되고, 아무래도 뭔가 보탬이 되지 나쁜 쪽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웃과 함께 의미 있는 일을 찾아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봉사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며 대쪽 같은 성품을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황 대장은 해병대에서 11년 6개월, 직업군인으로 예편한 영원한 해병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서 사건사고가 나면 끼어들지 말아야 할 일에도 방관할 수가 없다. 정의로운 사회는 정부의 몫이지만 시민들이 정의로운 마음을 잃지 말아야 이루어진다. 지나침은 모자람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지만, 사회에 참여하는 마음으로 민관군이 하나가 되는 해병대전우회의 정신으로 평생을 살리라 마음먹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한번 밖에 살 수 없다. 이 시간도, 이 하루도, 그렇기 때문에 시간을 아껴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나는 나와 이웃이 다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틈만 나면 생각하는 편이다.” 황 대장의 말에 수긍을 하면서도 개인의 생각이라고 보기에 좀 과하지 않을까를 잠시 생각하며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진실은 쉽고, 진리는 어렵지 않다고 알면서도 ‘나만 잘 살면 되지’하는 생각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와 우리, 나와 이웃, 나와 지역사회…, 이런 언어가 나와 별개의 구호로 느낀 적은 없었는지 반성을 해본다. 지역주민의 사정은 지역에 함께 사는 마을사람들이 아는 법이다. 그래서 생활주변의 홀몸어르신 등 어려운 이웃에게 생필품을 나누어 드리고, 어려운 청소년에게는 예향장학회를 만들어 성적장학금이 아니라 생활장학금을 나누고, 다문화가족을 위해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 한 명 두 명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나누리 봉사대가 만들어졌다. 봉사대가 구성되자 또 다른 그림들이 그려졌다. 일일호프집을 운영하고, 생선회 잔치를 벌이고, 운천호수에서 쉼표음악회까지 진행하게 되었다. 일은 많아졌지만 보람도 늘어났다. 하지만 마음은 아직도 초보봉사자이다. 그러나 지금의 마음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다른 나라의 경우를 생각해 본다. 미국의 기부문화에 대하여 빌게이츠나 지미카터, 빌 클린턴같은 대통령, 영국의 다이애나비가 아프리카아동을 위해 노력한 일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처럼 다른 사람으로 인하여 부가 형성되는 것이므로 당연이 다시 환원해야 한다”고 황 대장은 말을 이었다. 나누리 봉사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봉사는 오래되었다고 좋은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신선한 생각, 오래된 봉사단체를 보면서 새롭게 느낀 점을 봉사의 모티브로 삼아 보다 절실한 상황으로 깊어져 가는 봉사의 DNA를 보는 느낌이다. 젊은 피, 나누리 봉사대의 10년 후를 생각해 본다. 나누고 베푸는 마음에 생명이 있다면 나누리 봉사단이 심는 봉사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튼튼하게 성장하여 봉사열매를 주렁주렁 맺기를 바란다. 무엇보도 보람찬 땀의 열매이기 때문이다. 아마추어도 프로도 없는 모두가 인권 앞에 평등한 사회, 민주의 고향 광주이기 때문에 더욱 절실한지도 모른다. 우리 함께 사는 광주공동체가 영원토록 평화롭기를, 한 사람 두 사람 황 대장과 같은 마음이라면 못할 것도 없지 않은가. 황 대장님, 돈 없는 대장이라서, 물질적으로 베풀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셨지요. 돈과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 봉사마인드가 봉사단체 대장의 자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풀뿌리 봉사단의 기본입니다. 파이팅! 하세요. -인터뷰-황성준 회장 (찜파도·바다향 대표)
"순수한 마음과 열정은 봉사의 최상급이다” Q. 나누리 봉사대를 소개한다면. A. 2012년 1월 28일 발대식을 갖고 출발한 우리 봉사대는 서구회원 20명, 남구회원 10명으로 총 30분이다. 역사도 없고, 인원도 적지만 젊은이들이 뭉쳐 활기찬 에너지가 충만하다. Q. 주로 어떤 봉사를 하고 있는가. A. 우리는 대부분 자영업자들로 친목모임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였다. 아직 봉사의 1단 기어를 넣은 상태이며, 첫 번째는 어려운 이웃 3,4가정을 정해서 생활필수품, 라면, 계란, 음료수, 과일, 휴지, 치약, 김치나 돼지고기 등 한가정당 10여만원 상당을 지원하고 있다. 두 번째는 재능기부로 운천호수 쉼표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장경수 단장과 함께 하고 있다. 6∼8명의 가수가 재능기부로 참여하고 있으며 많게는 200여명이 관람하였다. 무식이 용감하다고, 처음 시작은 참으로 무모했지만 일단 진행하고 보니 점점 살림살이도 불어나고 운천호수 쉼표음악회가 고정프로그램으로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 Q. 생필품 나눔을 선정하는 기준이 있는가. A. 동사무소의 추천이나 회원추천으로 선정한다. 회원들 간에도 소통이 되도록 꽃집, 떡집, 자동차공업사, 보험업, 식당사장, 회사원 각각의 사람들이 모여 평균연령대 45세 정도다. 서너명이 만나서 술 한 잔 먹으면 몇십만원이 들지만, 그런 돈으로 더 의미 있는 일을 찾아보는 것으로 뜻을 모아 시작되었다. Q. 봉사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지난 5월에 사랑의 초밥 행사를 어르신을 모시고 했다. 광주일식협회에서 흔쾌히 허락하고 선우회 12명 정도가 참여하여 주방장들이 모두 왔었다. 어른신들 80여명이 드셨는데, 상무1동 주민센터에서 했다. 정말 효도를 한 기분이 들었고 수박과 떡, 음료수를 대접했는데, 어르신들이 손자 준다고 싸들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식들에게 주고 싶은 마음에서 또 감동을 받았다. Q. 봉사의 원칙이 있다면. A. 길게 오랫동안 가고 싶다. 아직도 시작하는 마음, 순수한 마음과 열정만 가지고 하고 있다. Q. 어려웠거나 힘들었던 점은. A. 이해관계 없는 순수봉사이다 보니, 회원수가 늘지 않는 것이 고민이다. 좋은 일은 자석에 끌리듯이 일어나야 하는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고, 즐겁고 재미있게 회원들에게도 서로 봉사가 되는 자리가 되도록 하겠다. Q. 자선행사도 하였다는데. A. 지난 10월 11일 불이이웃돕기 자선행사를 가졌다. 장경수 단장의 음악홀이 있는 프라도호텔 벨라지오에서 120여명이 모여 일일호프권 300만원어치 쿠폰을 발행했었다. 그래서 220만원 수입 중에서 지출을 빼고 순수익을 가지고 20여 가구의 어르신들에게 라면과 휴지 등을 나눠드렸다. Q. 생활주변에 대한 칭찬릴레이를 한다면. A. 회원들을 칭찬하고 싶다. 사비를 20∼30만원을 털어서 이웃을 위한 봉사에 내놓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회원을 위한 봉사가 곧 사회봉사기 때문에 그 마음이 정말 아름답다. 회비가 모아져야 우리가 움직일 수 있으니까. 내 돈 아까우면 남의 돈도 아깝다. 봉사에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고 소속감을 가져주는 것을 볼 때 두 손을 덥석 잡아주고 싶도록 고맙다. Q.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사단법인이 아닌 작은 풀뿌리 단체에도 관심과, 배려, 어려운 점이 없는지, 그런 소통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또한 봉사단체가 기업화 되는 것이 안타깝다. 봉사는 끝까지 순수해야 한다. 봉사마인드, 풀뿌리는 관심이 없으면 곧 말라버리고 만다. 현수막, 조끼 한 벌, 종이 한 장이라도 지원을 해야 한다. 풀뿌리와 풀뿌리가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중개역할에도 신경을 써주시길 바란다. Q. 올 한해의 계획은. A. 1월에 신년회를 비롯하여 떡만두국 봉사를 시작으로 연계획을 잡고 있다. 전반기에 상무지구 아름다운사진관과 연결하여 영정사진봉사, 일일호프, 생선회잔치, 생활필수품 3회가 계획되어 있다. 3월부터는 운천호수 쉼표음악회를 꾸준히 해나가겠다. 바쁜 도시의 삶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링컨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이란 말처럼, 봉사를 생각하면 정치와 봉사는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모두 봉사지만, 실천하는 봉사, 순수한 봉사로서 이웃에게 서길 바란다. 정치인들 역시 봉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소외되고 어두운 곳을 밝히기를, 이웃을 생각하는 좋은 마음이 바이러스처럼 퍼져 한번을 살아도 영원히 살 수 있기를. 시인, 포토페이저 김을현 무등일보 zmd@cho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