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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일보]지역봉사단체를 찾아서 53. 서구문화원 어르신문화학교

작성자
시센터관리자
등록일
2013-06-07 00:00:00
조회수
2509
-지역봉사단체를 찾아서 53. 서구문화원 어르신문화학교<시와 동화구연으로 물들다>
<기획특집>나눔으로 하나된다.
끝없이 진화하는 서구문화원의 문화프로그램
이야기꾼 어르신들의 행복한 인생 2막

입력시간 : 2013. 06.06. 00:00


시암송수업풍경
문화가 있는 삶, 행복한 인생 2막

서구문화원의 어르신문화프로그램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공모한 프로그램에 '어르신문화학교'가 선정이 되었다. 서구문화원은 은퇴 후 문화향수를 꿈꾸는 어르신들을 위하여 자체 기획한 '시와 동화구연'과, 어르신봉사단활동인 '따뜻한 비빔밥'이 본격적으로 개강하는 지난 5월 6일, 만석개강을 맞는 경사가 겹쳤다.

서구문화원 김정희 사무국장은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참여한 만큼 수업참여도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며 "어르신들의 문화욕구가 표출되는 것을 보게 된 즐거움에 참으로 즐겁다. 이젠 집에 돌아가셔서 손자손녀들에게 자랑거리가 생겼을 것이다"라로 말했다.



꿈꾸는 어르신, 시와 동연구연으로 물들다.


15년차 동화구연 강사, 시낭송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애정(반달문화원)강사의 첫 강의가 열린 지난 6일, 서구문화원 빛고을국악전수관에는 광주 각지에서 30여명의 수강자가 몰려와 성황을 이루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사업으로 개설된 "시와 동화구연에 물들다"의 첫 강의는 "‘나를 표현하고 사랑을 전하는 일’이 무엇일까요"로 시작되었다.

참가하신 분들은 대부분 주부를 졸업하기 시작한 평균 60대의 어르신들이다. "나를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과 함께 하기 위해서" 자진해서 참가하신 늦깎이 학생들은 “누군가 앞에 서는 일이 힘들었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첫 관문인 만큼 열심히 하겠다”며 열성을 보였다.

박애정 낭송가는 "가슴속에 재능의 씨가 누구에게든 있는데, 꽃이 피지 않으면 무슨 꽃인지 알 수가 없듯이 이번 기회를 통하여 마음껏 펼쳐보이도록 하자"며, "혼자는 힘들지만 같이 하면 즐겁고, 과정을 이수할 즈음이면 모두가 아름다운 봉사의 공주가 될 것이다" 고 말했다.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은 혼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배워서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며, "동화구연은 배우기가 쉽고 사용할 곳이 많다"며 수업을 진행하는 박 낭송가. 그녀는 호랑이 소리 "어흥", 이 한마디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해 질 수 있음을 말했다. 할아버지 목소리와 할머니 목소리를 번갈아 가며 소리를 가다듬었고, 고양이 소리, 풀 뜯는 염소 소리를 연발하는 동화구연반 학생들은 모처럼 들뜬 소리를 지르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업을 받았다.

또한 실습으로 진행된 동화구연 '비오는 날'을 시연하고, '움직이는 개구리 접기'를 따라하였다. "그동안 수천마리의 개구리를 접었는데도 종이 한 장으로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며 박 낭송가는 말했다. 또한 "저는 동기부여만 드릴 뿐이며, 지금 우리가 배우는 과정은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의사가 될 수 있다"며 "동화구연을 찾아갈 곳이 너무 많고 주변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행복한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화향수를 누릴 권리는 때와 장소가 없다.

서구문화원의 어르신프로그램을 보면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문화욕구에 대한 대중적인 표출(문화향수)을 보았다. 그들은 어르신도 아니며, 주부도, 아내도, 어머니도 아니며 개인의 행복추구에 대한 이룸을 통하여 다시 어르신이며, 주부며, 할머니로서 가정과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어하는 의지를 볼 수 있었다. 신록이 푸르러지는 서구문화원길에서 다함께 “파이팅”하고 기념촬영을 하였다. 어디선가 푸른 들판에 흰염소 한 마리가 “음매”하고 우는 듯하다.



인터뷰

문길섭 시인(시암송국민운동본부 대표)




Q. 시암송은 무엇인가.

A. 시낭송과 같은 뜻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시낭송이 시의 의미가 청중에게 잘 전달되도록 읊는 것이라면 시암송은 혼자서 시를 외워 읊으며 즐기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Q. 시암송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A. 시암송에 매력을 느껴 시를 외우기 시작했고 2006년 가을, 문광자(드맹 패션디자이너)씨의 후원으로 ‘시암송국민운동본부’를 설립하고 “전국민 명시 50편 외우기”를 표어로 전국적인 시암송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언어는 거칠어지고 심성은 사나워져서 이전에 없던 각종 폭력이 우리 사회를 그늘지게 하고 있다. 이러한 때 시암송은 정서함양과 함께 우리의 마음과 말의 순화를 가져와 사회 전체를 맑고 밝게 할 것이다.



Q. 서구문화원에서 ‘시에 물들다’로 강의를 하고 계신데.

A. 주로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계신데 학교에서처럼 시를 분석하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편안한 분위기로 시에 가까워지시게 하고 마음에 드는 시는 외워보시도록 동기부여를 드리고 있다. 수업 교재로는 십여 년 동안 써온 80여 편의 시암송 칼럼을 이야기식으로 진행하면서 칼럼에 인용된 시들을 함께 감상하고 있다. 지난 3년 반 동안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시암송' 프로그램을 진행해오다가 올해 초부터는 금남로 YMCA에서 '좋은시와의 만남'이란 이름으로 시강좌를 갖고 있다.



Q. 시암송의 효과에 대하여

A. 시카드 형식의 명시 50편 모음집에 시암송이 좋은 12가지 이유를 적어놓았는데 몇 가지만 들면 다음과 같다. 고향, 자연, 인정, 지혜와의 깊은 만남을 가질 수 있다. 암송시는 평생 친구가 된다. 자투리 시간을 선용할 수 있다. 성취감을 갖게 해 준다.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 등.



인터뷰

박애정 동화구연·낭송가(반달문화원)

Q. 서구문화원 ‘동화구연에 물들다’에 대해서

A. 한마디로 히트강의가 되었다. 30여명으로 시작을 했는데 소문을 듣고 오시는 분들이 있어 자리가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에서도 이야기할머니(동화구연활동)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옛날이야기를 비롯하여 우리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 속에서 자랐다.



Q. 동화구연은.

A. 수업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다. 그리고 배워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이야기의 스킬을 넓힐 수 있다. 동화구연을 하면서 가족 간에, 이웃 간에 소통이 되고,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보면 나이와 시대를 넘나들며 삶의 공감대를 넓힌다.



Q. 어떻게 활동을 하고 있는가.

A. 동화구연의 영역은 말을 못하는 어린이부터 학생들, 어르신들 모두가 좋아한다. 전연령층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동화구연을 하는 시간에는 “살아있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들을 한다. 나는 서구문화원을 비롯하여 각급학교, 도서관, 노인타운, 병원, 요양원 등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동화구연을 배워서 인기있는 이웃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수업풍경단체사진




Q. 동화구연가가 되려면.

A. 나는 동화구연을 시작하고 15년이 지났다. 그리고 그 시간만큼 행복했다. 동화구연에 특별한 자격보다 ‘이야기 할머니’가 되기를 바란다. 부단히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고 이웃과 함께 하려는 마음이 이미 동화구연가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며 주변에서 진행하는 동화구연수업에 참여하기 바란다.


시인, 포토페이저 김을현 zmd@chol.com        
점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