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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일보]지역봉사단체를 찾아서- 51.장애인의 좋은 친구 (사)한빛

작성자
시센터관리자
등록일
2013-05-23 00:00:00
조회수
2478
지역봉사단체를 찾아서- 51.장애인의 좋은 친구 (사)한빛
<기획특집> 나눔으로 하나된다.
입력시간 : 2013. 05.23. 00:00


20여년 한결같이 장애인을 찾아 봉사활동

장애인 보살피는 친구 되기까지 경력 붙어야

누군가의 팔다리가 된다는 것 모든 봉사 특권

이해는 오랜 시간 함께 어울려 지낼 때만 가능

1992년도부터 장애인후원회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는 (사)한빛(회장 정광익)을 소개한다.

장애인들의 좋은 친구로 ‘사랑더하기’ 활동을 시작한 한빛은 점점 회원이 늘고 단체가 커지자 사단법인 한빛으로 거듭났다.

장애시설에 대한 봉사는 물론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체육대회, 천천히 걷기, 국내외 문화탐방, 학술대회까지 점점 그 봉사영역을 확대하며 체계적이며 포괄적인 봉사를 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한마음으로 한빛을 이끌고 있는 정광익 회장. 보훈병원 병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지만 봉사에 나서면 청소부가 되고, 짐꾼이 되고, 손수 장애인들의 밀린 빨래거리를 빨래하는 해결사이기도 하다. 어떤 순간에도 봉사와 나눔을 생활철칙으로 삼아 한빛의 봉사에는 항상 열정적인 손길이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빛은 결성초기부터 장애인에 대한 봉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으면 장애인의 여건향상과 복지를 위해서도 앞장서고 있다. 매년 전후반기로 장애인과 함께 하는 '한빛한마당', '사랑더하기 축제'를 열고 있으며 지난 4월 14일에는 광산구 덕림동에 위치한 애일의 집에서 개최하였다.

처음에는 봉사를 하겠다고 앞장서서 나서지만 실상 봉사의 현장에 도착하면 주저하기 마련이다. 더구나 장애인을 보살피고 친구가 되기까지는 쉽지 않는 경력이 붙어야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봉사활동과는 차이가 좀 있다. 그리고 마음에서 허락이 안 되면 봉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이 장애인에 대한 봉사이다.

장애인봉사에는 안전수칙이 있고, 살펴야 될 것들이 많다. 그리고 내 마음이 아닌 상대방의 마음에서 봉사를 해야 하는 것이며 팔다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밤에도 정해진 시간에 뒤척이게 해 주어야 하는 수고로움, 결코 쉽지 않는 봉사의 현장이며 겪어보지 않고서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장애인의 특성을 이해하고 서로 소통의 순간에는 어느 때보다도 마음이 깨끗해지고 좀 더 가까이 오랫동안 있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말들을 하였다.


'2Km를 5시간에 완주한 ‘천천히 걷는 사람들’

지난 4월 21일에는 천사들(회장 나웅인, 삼성한방병원 원장)의 주최로 강천사에서 구룡폭포까지 장애인과 걷기행사를 개최하였다. 2km의 거리를 5시간 동안 완주하였는데 천사란 이름은 ‘천천히 걷는 사람들’의 약자라는 것을 아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광주의 대표가수 유경씨도 한빛봉사에는 빠지지 않고 참여하여 장애우의 팔이 되고 다리가 되었다. 누군가의 팔다리가 되어 본다는 것은 그의 불편을 나누는 유일한 봉사가 아닐까. 어쩌면 지상에서 가장 느린 사람들의 이동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회복지학 박사인 임성욱씨는 하반신 불구임에도 장애인의 복지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의료재활 대책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어려운 여건 중에도 대학생을 비롯하여 300여명이 동참하여 따뜻한 동반자로서의 힘을 더했다.

비록 “시작은 작고 미약할지라도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처럼 한빛의 봉사는 이미 20년을 넘어 이어지고 있다. 그 속에서 울고 웃는 세월, 장애인들과 하나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신체상으로는 조금 다른 조건에 있지만 그 속은 아무것도 다른 것이 없었다.

주일권(한빛 사무국장)국장은 “36년 공직생활을 했지만 장애인을 마음으로 안아보지 못했는데 봉사활동을 가서 현장에 서보니 내가 앉아서 자세를 낮춰야 안을 수 있었다. 봉사자들이 내 돈 내고, 내 시간 내서 도움까지 주고 오면서도 즐거워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고 몸은 장애를 갖고 있지만 마음은 더 없이 순수하다는 것을 또한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이신자님은 암으로 투병중인데 마음은 항상 봉사에 있으며 “애일의 집, 보배의 집 식구들이 어떻게 잘 있는지”를 걱정하며 매달 1만원씩 기부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여주고 있다.

문수월심님도 “모든 일은 때가 있고 일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며 모든 일에 적극적이며 주변을 배려하고 챙기는 마음은 봉사자들의 모범이 되어 한빛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었다.

‘밑을 보면 항상 더 밑이 있다’고 말하는 봉사자들. 그들은 봉사를 하면서 더 낮은 곳으로 찾아가는 중이었다. 봉사는 돈이 많아서 되는 것도 아니고 내게 없는 것을 나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나와 같은 사람들과 함께 말동무도 하고, 조금 더 좋은 조건의 것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이 봉사의 시작인 것이다.

장애인과 마음을 열고 흉허물 없이 지내는 법, 그런 방법은 세상에 없다. 다만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어울려 지낼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김정희(보훈병원 수간호사)씨는 봉사활동이 있으면 어떻게든 함께 동참하며 차마 눈물을 흘리는 마음을 보았다. 그녀의 보석보다 값진 눈물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 봉사를 다른 말로 한다면 희생, 댓가없는 희생이리라. 애일의 집 화장실에 앉아서 그렇게 느꼈다는 주 사무국장의 말이 아주 천천히 침묵 속으로 가라앉았다. http://cafe.daum.net/92hanbit



-인터뷰-

"장애예방 프로그램 개발하고 싶어"

정광익(보훈병원 병원장)


Q. 한빛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한빛은 크고, 변함없이, 꾸준히 가는, 한없는 등의 뜻을 포함하고 있다. 한빛같은 마음가짐으로 사회봉사를 하고자 한다.



Q. 언제 어떻게 시작하였는지

A. 1991년 내가 재활의학 전공의 시절에 서울소재의 대학병원에 파견을 갔을 때, 깨끗이 정리된 시설과 봉사자들의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광주로 돌아와 우연히 전라남도 장애인 종합복지관에 의료봉사 갔다가 주변의 열악한 수용시설을 보고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생각하다가 1992년 한빛을 결성하게 되었다.



Q. 장애인 문화체험을 기획하게 된 동기는

A. 지금은 교통도 좋고 경제적 상황도 좋아지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좋아져 장애인이 부족하지만 대접을 받고 있는데, 90년대 중반에는 대접은 고사하고 외출도 어려운 시절이었다. 휠체어 장애인은 더욱이 어려움이 많아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고적지 문화체험을 실시하게 되었다.



Q. 에피소드나 알리고 싶은 이야기

A. 첫째로 우리는 1992년부터 20여년 동안 정부기관의 지원을 받지 않고 순수 민간단체로 활동해왔다는 점으로 회원들의 도움이 컸다. 둘째로 우리는 IMF시절에도 꾸준히 장애인시설을 지원하였으며 문화체험도 거르지 않았다. 셋째로 업무를 맡은 회원들이 무보수로 앞장서고 있으며, 어려운 중에도 해외 문화체험도 2회 실시하였다.



Q.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일을 기획하고 봉사를 하다보면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재정적 여건이 뒷받침을 못해 줘 안타까운 일이 많다. 또한 사회복지 전문가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Q. 원장님의 좌우명이나 신조를 소개한다면

A. 나는 “옳다고 생각한 일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Q.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

A. 장애예방을 위한 다양한 교육 및 정책 프로그램의 개발과 참여하며 장애를 최소화하는 전문 재활병원과 재활요양원의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끝맺는 말

A. 우리 천사같은 회원님들 건강하게 오래오래 봉사하며 삽시다. 그것도 행복하게, 내가 행복해야 이웃에게 행복을 나눌 수 있으니까요. 봉사에 뜻이 있는 분은 언제라도 찾아 주세요.

시인, 포토페이저 김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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