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청장·남구청장 모범 표창 받은 최아현양
입력시간 : 2008. 06.05. 00:00
"직접 찾아가 외로움 달래주면 더 좋아해요"
엄마 따라 유치원때부터 노인정·고아원 등서 봉사
"그냥 아저씨, 아주머니들이랑 같이 놀고 시간보내는 거에요."
지난달 광주지방경찰청장과 남구청장으로부터 '2008 청소년의달 모범청소년'표창을 받은 최아현(17·대성여고 1년)양은 수상 소감을 "제가 그분들에게서 배우는게 더 많다"며 겸손해 한다.
아현양이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97년 유치원을 다니면서부터.
어머지 전종숙(56)씨가 지금도 30년 넘게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슬하의 네 딸들이 유치원 다니기 시작할 때부터 같이 노인정이며 고아원을 찾아갔다.
아현양은 다른 사람들은 선뜻 나서기 힘든 '봉사'를 어릴 적부터 해와서인지 특별히 남을 돕기 위해 뭔가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을 못했다.
1주일에 2∼3차례 독거노인들과 고아원, 장애우들에게 갈 정도로 워낙 일상적인 일이어서다.
아현양은 "언니, 오빠, 동생들한테 한글을 가르치기도 하고…. 아니 가르친다기보다 같이 놀면서 시간을 보낸다"며 "할머니, 할아버지께는 안마해드리고 이야기 들어들이고 그래요"라며 일상생활을 이야기하듯 말했다.
학교 친구들은 일주일에 절반을 봉사하는 아현양에게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느냐. 신기하다'고 하면 고아원이나 노인정에 가면 어떤 점이 좋은지 열심히 설명해준다. 그렇게 같이 다니는 친구들도 생겼다.
아현양은 "봉사한다고 시간이 부족하지 않고 충분히 놀면서도 봉사활동을 병행할 수 있어 오히려 시간을 알차게 보내게 된다"며 "친구들과 같이 (봉사활동을) 가면 우정과 추억거리도 덤으로 생긴다"고 말했다.
아현양은 "대기업들은 일년에 몇차례씩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돈을 기부한다"며 "하지만 이 분들은 돈으로 생활을 도와주기 보다는 직접 찾아와 이야기하면서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을 더 바란다"고 설명했다.
아현양은 "변호사가 돼 생활 속에 억울한 일을 당해 소송을 걸고 싶어도 돈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소송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자신의 꿈도 조심스럽게 밝혔다.
선정태기자 (무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