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아동 도와 달라며 4개월 동안 모은
구두수선비 10% 기탁한 최 영 심 씨
“아직도 학교에서 점심을 못 먹는 아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북구 두암2동에서 살고 있는 최영심(53) 씨는 서구 양동복개상가 앞에서 구두수선소를 운영하며 조그만 돼지 저금통을 구입, 4개월 동안 모은 정성을 결식아동들을 위해 써 달라며 직접 북구청을 방문,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최씨는 스스로 저금통에 10%사랑 나눔운동이라는 작은 글씨를 써놓고 자신과 약속을 지켜 왔다. 한 평 남짓한 구두 수선소에서 일하는 최씨의 하루 수입은 2만원에서 4만원 정도라고 할때 10%는 적은돈이 아니다.
“비록 크게는 도와줄 수 없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인 것 같아요”라며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마음을 담아 모은 성금인 만큼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되고 좋은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자신도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살아 온 터라 누구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학생들의 마음을 잘 안다는 최씨는 오래전부터 남을 위해 한 가지 선행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었는데 이제 와서 하게 된 것을 오히려 마음 아프게 생각한단다.
최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구 우산동에서 통장을 할 때부터 남을 도와 왔고 아무도 모르게 남편 김주건(52) 씨와 연말이면 방송국을 찾아 따뜻한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 남편의 양화점 사업이 잘 될 때는 광주라디오프로에 10년 가까이 협찬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매일 아침 구두 수선소 문을 열면 맨 처음 보이는 돼지저금통. “구두 닦으러 오시는 분들마다 어디에 쓸려고 하느냐고 물어봐요. 그래서 사정을 이야기 하면 손님들도 조그만 성의를 보여주기도 하셔서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100원, 500원, 1000원, 비록 작은 돈이지만 한 평 작은 공간에서 최씨의 사랑이 담긴 돼지 저금통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