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봉사활동 이야기-김용덕(광주광역시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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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31일 00시 00분 입력
귀일원 벽화 그리기
아이들이 더 좋아해
나의 봉사활동 이야기
김용덕(광주광역시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사랑하는 솔과 가온 그리고 아내에게.
아침 저녁으로 감싸안은 바람에 가을이 묻어 납니다. 무덥던 여름이 가는가 싶더니 제 갈길을 아직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장애인 생활시설인 귀일원에 갔습니다. 귀일원 옆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갔습니다. 봉사활동이 그런가 봅니다. 가족이 가볍고 상쾌하고 떠나는 여행인가 봅니다. 물감이 묻어도 괜찮을 옷을 입고 귀일원에 가는 발걸음은 설레였습니다.
두딸의 재잘거림 봉사활동에 단련된 아내 가족이 그런가 봅니다. 식구가 그런가 봅니다. 가족이 우주이며 사회입니다. 가족이 내는 향기가 주변에 흐뭇한 냄새로 이웃을 취하게 만들것입니다.
그런 가족은 공통된 관심과 기본이되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어렸을때부터 자랐을 것입니다. 세상에 대한 값어치는 배워야 됩니다. 서로의 행동을 통해서 경험을 통해서 궁리를 통해서 칭찬을 통해서 실패를 통해서….
우리가족은 서로에게 많이 기쁘고 깊이 상처를 받습니다. 이게 가족인가 봅니다. 앞치마 색깔이 다릅니다. 서로 양보를 하지 않아 아내가 중재에 나섰지만 큰놈이 자신이 원하던 것을 갖고 작은놈은 뾰루퉁 해졌습니다. 하지만 두 발자국을 뛰는 순간 금방 잊어 먹습니다.
큰딸이 세살 때 처음으로 상무시민공원 벽에 그린 벽화 봉사활동에 데리고 갔습니다. 파란하늘 바탕을 칠하는 것이 전부 였습니다. 그후로 김장김치 담가 비인가시설 방문하기, 갯벌체험, 향토염색체험, 푸른광주 재활용 개미장터 참여, 농촌봉사활동으로 모내기, 매실따기, 농촌문화체험, 가족봉사단캠프, 지구의 날 행사참여, 김치축제 김치담그기 등 그렇게 참여하면서 둘째딸 가온이가 태어나고 큰딸 솔이가 8살, 작은딸이 6살이 된 올해가 되었습니다.
귀일원에서 벽화를 그리는 날은 햇볕이 따가웠습니다. 아이들은 쉴새없이 물감을 묻히고 칠하고, 손이며 옷에 묻고 신기하듯 붓놀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하는 도중의 새참시간은 사람의 몸이 먼저 알아보는가 봅니다.
예쁜 기정떡과 음료수가 새참으로 나와 맛있게 먹었습니다. 많이 먹지도 않고 모두가 필요한 만큼 적당히 먹었습니다. 봉사활동, 특히 가족이 함께나온 봉사활동에는 그런 힘이 있는가 봅니다.
다음달에는 김치담기 봉사활동 나들이가 예정돼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김치담기 봉사활동에는 천부적인 소질이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맛까지 보면서 담았습니다. 다음달을 기대해 봅니다. 사회부
무등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