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북구장애인복지회, 장애인 세대에
송편 · 설탕 · 김 등 추석 위문품으로 전달
“예쁘게 빚어야 예쁜 딸을 낳제.”
“고소한 참깨소도 듬뿍 넣어야지.”
추석을 일주일 앞둔 지난 9월 28일 북구장애인직업재활센터 4층에서는 송편을 빚기 위해 모여든 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즐거운 명절을 앞두고 있지만 소외받기 쉬운 장애인 가정과 홀로 사는 어르신에게 송편을 전달하기 위해 (사)광주북구장애인복지회가 마련한 사랑의 송편 빚기 행사이다.
“물질적인 것은 못해도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많이 나눠서가 아니라 작은 나눔을 통해 보람도 느끼고, 하고 싶어서 하는 봉사이니 행복합니다.”
집에서 작게 만드는 송편도 여기서는 정성 담아 크게 만든다는 신금순(53) 씨는 복지관 등을 찾아다니며 봉사를 즐기고 있다.
쌀 300kg을 찧어 만든 이날 송편은 북구에 사는 장애인 세대와 홀로사는 어르신 250여 세대에 김, 설탕 등과 함께 추석 위문품으로 전달된다.
북구장애인복지회 주부자원봉사단장 우명(51) 씨는 “봉사를 하고나면 스스로가 성취감과 보람을 느껴 계속 봉사를 하게 된다”며 “정성껏 빚은 송편도 맛있게 드시고, 훈훈하고 따뜻한 추석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한쪽에서는 송편을 빚기 편하게 반죽을 나누고, 쟁반에 수북히 쌓인 송편은 찌기 위해 다른 곳에 모아둔다. 둥글게 빚은 반죽 가운데 참깨와 설탕으로 버무린 소를 한 숟가락 가득 떠 집어 넣고 끝을 가지런히 정리한다.
김치 공장에 다니다 새끼 손가락을 다쳐 손의 움직임이 불편한 이영순(66) 씨는 “손이 불편해도 계속하던 봉사라 그만둘 수 없었어요. 만드니까 만들 수 있잖아요?”라며 모든 사람들이 맘 편하고 건강한 추석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