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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자립 꿈꾸며 일해요!

작성자
북구자원봉사센터관리자
등록일
2006-10-24 00:00:00
조회수
2284
장애인 재활·자립 ‘일터’를 찾아서

중고 TV와 컴퓨터 수거·분리

수리해 장애인에게 기증하는 등

‘일터’에서 일하는 진국·민호 씨

서녘하늘에 노을이 질 무렵인 지난 10월 2일 오후 5시 북구 동림동 한켠에선 장애인들이 바삐 움직인다. 미처 간판도 걸지 않은 200여 평 정도의 ‘일터’에서 열심히 땀흘리고 있다. 콘테이너 박스로 만든 사무실과 중고 TV와 컴퓨터가 가득 쌓여 있는 일터에서 신체가 불편한 진국이와 민호가 작은 꿈을 키우고 있는 현장이다.

잠시 쉬고 있던 진국이와 민호는 중고 TV를 가득 실은 트럭 한 대가 일터로 들어 오자마자 TV를 차에서 내린다. TV를 크기별로 분리해 가지런히 쌓다 보니 일터는 금새 검은성처럼 되버린다.

잠시 숨돌릴 겨를없이 중고 컴퓨터를 실은 트럭 한 대가 일터로 다시 들어 온다. 진국이와 민호는 모니터와 하드, 키보드, 마우스를 일일히 분리해 정리한다. 청바지에 흰장갑을 끼고 중고 TV와 컴퓨터를 옮기는 진국이와 민호는 여느 노동자와 다르지 않다.

“재미있어요. 오히려 당연히 일해야 되지요. 열심히 일할 생각만 해요. 힘들지만 다 같이 일하니까 한 가족이 되었어요. 사실 일은 처음 해 보거든요.”

뇌변병 2급이지만 올해 스물 아홉 청년인 임진국 씨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기 때문에 일하는데 어려움은 없다”고 말한다. 중고 TV와 컴퓨터를 분리하는 일을 처음해 보는 일이어서 배우면서 일한다는 진국 씨는 검정 뿔테 안경 너머로 세상을 보고 있다.

“TV와 컴퓨터를 차에서 내릴 때는 힘들어요. 하지만 일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해요. 진국이 형과 함께 일하니까 힘들지만 즐거워요. 재미도 있고요”

정신지체 2급이지만 올해 스무살을 갓 넘긴 이민호 씨는 컴퓨터만 보면 오락을 하고 싶은 청년이지만 “일하면 손이 아프지만 하고 나면 재미있다”고 말한다.

낮에는 ‘일터’에서 일하고 밤에는 한마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운영하는 ‘생활홈’에서 같이 살고 있다. 신체가 불편하기도 하지만 두 사람이 낮과 밤 생활을 같이 하고 있는 연유는 오직 자립생활을 하기 위해서다.

일반 장애인들은 일상적인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신체활동을 하고 있지만 진국 씨와 민호 씨는 생활과 일을 같이 하며 꿈을 키우고 있다. 한켠에 못쓰고 버려지는 TV와 컴퓨터가 진국·민호 씨를 비롯해 자원봉사자 이수양(26)·김가영(19) 씨, 그리고 으뜸일꾼 박광욱(32) 씨가 행복한 세상을 열어 가는 소중한 자원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점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