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공부방-두암지구 청소년지도위
담양고서 산덕마을 ‘텃밭활동’ 다녀와
□행복한 북구 만들기 현장
하늘은 검은 구름으로 가득차 있어 한바탕 비라도 곧 쏟아질 태세다. 밭에는 고추와 콩, 고구마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밭 한켠엔 감자가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새 먹구름이 사라져 버린 7월 8일 오전 12시, 전남 담양군 고서면 산덕마을에서는 북구 풍향동 새누리 공부방 어린이들 20여명이 감자 밭의 주인이 되어 감자를 캐기 시작한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어린이들은 두 손으로 서툰 호미질을 하면서 감자를 캔다.
“감자가 이상해요. 너무 작아요 ”“감자는 다 이렇게 생겼어”
동구 산수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남시현(8) 어린이가 조그마한 감자를 손에 들고, 이상하다고 말하자, 4학년 남정이(11) 어린이는 제법 어른스럽게 감자의 생김새를 자세히 말해준다. 시현이와 정이 옆에 있던 남승운(7) 어린이는 재미있다며 감자를 부지런히 한 군데로 모은다.
감자를 처음 캐보는 정이의 이마에는 어느덧 송글송글 땀이 맺힌다. 승운이는 시현이가 캔 감자 모으기에 한창이다. 산덕마을 한가운데서 감자를 캐는 3형제의 얼굴은 근심걱정없이 해맑게 빛난다.
정이와 함께 다 캔 감자를 비닐봉지에 담는 북구 일곡초등학교 4학년 허소희(11) 어린이의 이마에도 땀이 보송보송 맺힌다.
토요일 감자캐기 텃밭활동을 한 북구 풍향동 새누리 공부방 어린이들은 모처럼 야외에서 자연을 벗삼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감자캐기 뿐만 아니라 여치도 잡고, 잠자리도 잡기 위해 마음껏 뛰어 다녔다. 삼겹살 파티도 일품이었다.
2004년도에 문을 연 새누리 공부방의 유정란(24) 실무교사는 “야외로 나오니까 아이들 얼굴이 매우 활기차고 좋아 뿌듯하다”고 말한다.
새누리 공부방 텃밭활동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손발이 된 두암지구 청소년 지도위원회 최기영(44) 회장은 “소리나지 않게 조용히 자원봉사하고 있어 보람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