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구내식당 ‘대장금’에서 점심식사 준비하는
박석순·신금례·이봉례·주오순 씨
박석순(57) 씨를 비롯한 신금례(55), 이봉례(61), 주오순(65) 씨는 요즘 한 식구가 되어 일하고 있다. 다들 집에서 쉬면서 삶을 관조해야 할 나이지만 이들 4명은 날마다 일하는 기쁨을 누리며, 살아 가고 있다.
다름 아닌 북구 시니어 클럽에서 활동하면서 지난 6월 14일 새롭게 문을 연 북구 구내식당 ‘대장금’에서다. 4인용 테이블이 20개여서 한번에 8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대장금은 뷔페식으로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하며 메뉴도 매일매일 바뀐다.
대장금을 도맡아 운영하고 있는 이들 네 명은 서로 언니, 동생하면서 생활하기 때문에 하루 8시간이 훌쩍 지나간다고 말한다. 일하면서 웃음꽃 피우고, 서로서로 힘들 때면 따뜻한 말 한마디 나누면서 일하면 삶의 재미도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노인들이 늙어서도 일하니까 좋아요. 심심하지도 않고요. 날마다 일거리가 있으니까 힘들어도 일하지요.”
대장금 조장인 박씨는 10여년 동안 시내호텔에서 참모로 일하다, 대장금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함께 일하는 언니들이 건강하고, 또 마음씨 착하고 부지런해서 일하기에 좋다고 박 씨는 말한다.
“서로서로 모르고 살다가 처음으로 같이 일하지요. 언니들이 잘 해주니까 호흡이 척척 잘 맞아 일하기 좋아요.”
동생 마트에서 6개월 정도 도와 주다가 대장금에서 일하게 된 신씨는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지금은 열심히 일만하고 있다”고 말한다.
“서로서로 생각해 주고, 따뜻하게 마음을 쓰니까 힘들기는 하지만 일할 마음이 나요.”
조선대학교 공과대학 구내식당에서 12년 동안 일한 경험이 있는 이씨는 “나이 먹어도 일할 수 있어 좋고, 동료와 함께 웃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동생들이 언니라고 생각해주고, 힘들게 보이면 걱정해주어 하루하루가 즐거워요.”
버스터미널에서 10년 동안 식당을 직접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주씨는 “식당일은 다들 비슷하니까, 묵묵히 일하는 게 상수다”고 말한다.
“좋은 점은 노인들이 일하러 갈 곳 없는데, 대장금에서는 일할 수 있어 최고죠. 또 밥 먹는 사람들이 싸게 먹을 수 있어 좋고요. 예전에 식당에서 많이 일해봐서 다들 잘해요.”
노인 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장금에서 일하고 있는 박씨를 비롯한 4명은 짧은 시간에 맛있는 점심을 준비하느라 여간 힘든게 아니라고. 하지만 함께 일하는 4명이 건강하기 때문에 대장금이 아무 일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