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2동 새마을부녀회 50평 밭 가꾸기
수확한 무, 배추로 김치담가 이웃 돕기
호미 하나로 돌멩이 거둬내고 일군 텃밭에 무, 배추, 고추 등을 심어, 어려운 이웃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북구 오치2동 새마을 부녀회원.
지난 5월 16일, 열무 수확으로 비어 있는 밭 이랑에 고추와 가지 등을 모종하기 위해, 호미와 비료 포대를 들고 밭으로 나왔다.
오치2동 새롬 건강랜드 맞은편에 위치한 50여평의 밭을 지난해부터 가꾸고 있다. 오치2동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주민이 동네를 위한 텃밭으로 이용해달라면서 내놓은 것. 땅 주인은 사비를 들여 밭 경계망 설치까지 해주었다. 놀고 있는 땅이 있으면, 야채나 채소를 가꿔 어려운 이웃과 나눴으면 하는 마음이 만들어 낸 공간인 셈이다.
고창이 고향인 천화자(44) 회원은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눌 수 있어 좋고, 김치를 담가다 전해줬을 때 어르신들이 고마워하시는 것을 볼 때면 보람된다”며 “짬짬이 하는 일에 고된 줄도 모른다”고 웃어 보인다.
직접 일군 밭에 대한 회원들의 애정도 남다르다. 행여 가꾼 농작물이 잘못되지나 않을까 싶어 수시로 들여다보며 풀 뽑기, 돌 골라내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단 한뼘의 땅에라도 씨앗을 뿌리기 위해 호미로 땅 고르기를 끊임없이 한다.
“보세요, 지렁이, 지네도 있고 땅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증거”라며 열심히 무 씨앗을 뿌리는 배점자(47) 회원은 반나절은 기본이고, 밭에 오면 하루가 다 가버린다고 즐거운 푸념을 해본다.
작은 땅이지만 지난해에는 배추 300포기를 수확, 500포기를 추가 구입해 담근 김치를 홀로 사는 어르신, 소년소녀 가장 등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지난 5월 11일에는 정성스레 가꾼 열무를 수확해 김치를 담가, 오치동 11개 경로당에 전달하기도 했다. 또 자주 솎아내야 잘 자라는 상추를 한 이랑 심어, 주민들과 함께 나눠먹기도 한다.
양영심(47) 부녀회장은 “텃밭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배추랑 무를 많이 심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수 있기를 부녀회원 모두가 희망하고 있다”고 작은 바람을 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