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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내가 좋아서 하는 거죠”

작성자
북구자원봉사센터관리자
등록일
2006-07-12 00:00:00
조회수
2311
16년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안 걸러

남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에 큰 만족감 느껴

북구 요한병원 자원봉사자 임수덕(70) 씨. 임씨가 살고 있는 곳은 풍향동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임씨의 집 앞에 펼쳐진 넓은 시내풍경같이 임씨의 마음도 넓어서 일까 벌써 요한병원 안내봉사 15년째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6년이란 세월이 더 흘렀다.

나이가 들면서부터 기억력이 많이 떨어지고 우울증이 생기는 것 같아 주부대학을 들어갔던 게 임씨가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이다. 옛날에는 동네부녀회 활동에서 오래도록 봉사를 해오기는 했지만 주부대학 졸업 후부터 정식적으로 봉사라는 것을 시작했다.

“처음 시작한 곳이 요한병원 안내실이었고 아직도 하고 있지요. 저도 이렇게 오래할 줄은 몰랐네요”라며 겸손해한다. 임씨는 매주 화요일 이면 비가 오나 눈이오나 태풍이 불어도 하루도 쉬지 않고 가서 봉사를 한다.

임씨가 하는 일은 주로 노인들이 글씨를 잘 쓰지 못하기 때문에 글 쓰는 것을 도와주고 우편번호 기입, 길안내, 손잡고 병실 안내해 주기, 휠체어 밀어 주기, 환자들 기다리는데 따뜻한 차 봉사를 하고 있다. 약을 담아주기도 한다. 한마디로 자질구레한 일은 모두 임씨의 몫이다. 처음 들어 왔을 때는 안내만 했단다. 일이 늘어 힘들 법도 하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는다.

“힘들지 않아. 봉사자가 옛날에는 별로 없어 일이 많았지만 요사이는 봉사자가 많아져 일을 나눠서 하기 때문에 편하다”면서 잘하지는 못해도 성격이 한번 시작한 것은 끝까지 하는 성격이다고.

봉사가 즐겁기 때문에 지금까지 하는 것이란다. 남을 도와주는 자체가 즐겁단다. 나이가 들어 활동을 하니까 나도 건강해지니까 좋다면서 봉사에 대해서 늘어 놓는다.

특히 임씨는 “안내에 있으면서 여러 일을 겪었지만 병으로 환자분들이 돌아가셨을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 아무튼 건강이 최고 인 것 같다”며 물질적으로는 도움을 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단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임 씨가 하는 일은 또 있다.

지난해부터 한울복지회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일주일에 2번 정도 독거노인가정을 방문하여 청소도 해주고 이야기도 하고 빨래 봉사, 놀아 주기도 한다. 이 또한 임씨의 낙이란다.

북구 청소년수련관에서는 7년째 독거노인 김치 담가주기 봉사를 하고 있다. 비록 두달에 한번하지만 임씨도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노인들에게 이런 작은 일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한다. 또 우산복지관에서도 김치 담가주기 봉사를 한다. 독거노인 점심봉사도 임씨 봉사 대상이다. 5·18묘역에서는 안내봉사 등 북구 주부자원봉사단원으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자신이 활동할 수 있게 지금까지 도와준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임씨는 “봉사는 자기가 노력해서 하는 것도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또한 임씨는 부디 봉사를 계속하고 싶은데 나이 들어 주위에서 그만하라고 할까봐 겁나지, 건강이 허락하는 한은 계속하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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