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교통봉사, 저녁에는 명예경찰 활동
탈선 청소년에게는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
북구 임동오거리에서 공업사를 운영하는 유충상(47) 씨. 단단하고 차갑기만 한 쇠를 녹여 뭐든지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솜씨를 가진 유씨는, 쇠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사람이다.
소박하고 수더분한, 참 사람 좋게 생긴 유씨는 10년 전부터 광주 북구에 정착해 살아 가고 있다.
처음 둥지를 튼 곳이 서민들의 삶이 녹아 나는 서방시장이었다. 그곳에서 어패류 가게를 시작한 유씨의 관심은 가게를 번창시킬 마음보다는 주변에서 함께 사는 상인들이나 이웃 주민들에게 있었다. 광주에 이사 오기 전 인천 에서 익힌 기술로 낡은 수도도 고쳐주고, 보일러도 손봐주는 일이 그에게는 더 즐거웠다.
“저의 봉사는 이렇게 작은 일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생겼고 지금은 여럿이 봉사단체 활동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유씨가 공업사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년 전이다. 자신의 사업을 시작한 유씨는 이제 마음 놓고 의용소방대원, 명예경찰, 교통봉사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다.
아침에는 서방시장 4거리에서 교통봉사, 밤에는 풍향동 일대를 돌며 순찰하는 명예경찰이 된다.
“세상은 참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지요. 저 또한 제 자리를 지키기 위해 봉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봉사는 자신의 업무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유씨는 한 번도 남의 일,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퇴근길에는 주로 동네를 돌며 청소년들이 탈선하지 않도록 선도하는 일에 시간을 할애합니다. 청소년 시기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지만 또 그만큼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도 쉬운 시기입니다. 마치 제 아이들이라 생각하면 잘못된 길로 가는 아이들을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지 않겠어요?”
간간이 눈에 뜨이는 청소년들의 모든 고민을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그는 최선을 다해 따뜻한 가정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돕는다고. 뿐만 아니라 유씨는 지인들과 함께 자신이 살고 있는 풍향동 공부방에 지원을 해 주고 있기도 하다.
자신의 봉사를 단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만 생각하는 유씨. 자신의 작은 선행이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다는 그는 오늘도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북구의 어느 곳에 서 있을 것이다.
“봉사란, 도움을 주는 사람과 도움을 받는 사람이 교감할 때 성립되는 것이다”고 말하는 유씨가 있기에 북구는 오늘도 따뜻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