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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특전 용사되니 용기 백배

작성자
북구자원봉사센터관리자
등록일
2006-10-24 00:00:00
조회수
2081
정신지체 장애인 병영체험

유격 체조부터 낙법 직접 해보기 등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불태워

장맛비가 지나간 하늘에는 뜨거운 태양만이 자리하고 있다. 숨쉬기조차 힘든 한여름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1일. 북구의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황금박쥐부대 특전사 용사들이 있는 전남 담양 11공수여단을 찾았다. 군대에 대한 무성한 이야기만 접한 이들이 하루 동안 병영체험을 하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물론 극기심을 드높였다.

“군인이 되어서 나라를 지키고 싶었는데, 군복을 입게 되니 좋고, 기분이 하늘을 날고 있는 것 같아요.”

올해 스물 여섯이 된 김선호 씨는 군대에 오고 싶어 하는 소망을 이뤘다. 비록 하루 동안 군인으로 지내는 것이지만 선호 씨를 비롯한 북구의 정신지체 장애인 70여명은 평생의 소원을 이룬 것 같아 즐겁기 그지 없는 표정이다.

오전 10시경에 부대에 도착, 위병소 검문을 거쳐 이르른 곳은 11공수여단 우암관. 이곳에서 군복을 갈아 입고 내무반으로 이동, 군인들의 잠자리, 샤워시설 등 부대시설을 둘러본다.

북구장애인복지회 이사장 문상필(41) 씨는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누구나 가는 군대지만, 정신지체 장애인들에겐 동경의 대상이지요. 병영체험을 통해 사회 구성의 일원이라는 느낌과 함께 살아 가고 있다는 마음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한다.

내무반을 둘러 본 장애인들은 훈련장에 모여 유격체조를 해본다. 햇볕 아래 맺힌 땀방울을 손등으로 훔쳐내며 ‘하나, 둘’ 힘차게 구령을 해본다.

군복 입은 남편 박용민(33) 씨의 모습이 자랑스러운 듯 바라보는 정지선(30) 씨. 한시라도 떨어져 있기 싫어 따라왔지만, 군복 입은 남편의 모습을 보니 믿음직스럽다.

“이쁘네요, 날이 덥긴 하지만, 훈련을 무사히 끝마쳤으면 좋겠어요.”

유격체조를 마치고 하늘을 향해 고함을 지르며 일상의 온갖 시름을 날려버린다.

특전대원들과 맛있는 쌈밥을 점심으로 챙겨먹은 장애인들은 오후 1시 입소식 예행 연습에 한창이다. 차렷 자세, 거수 경례 등을 군인 못지 않게 해낸다.

“군대 훈련을 안해 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했는데, 해보니 너무 힘이 듭니다. 그래도 남자로서 군대에 오고 싶었는데, 남자가 될 수 있어 좋습니다.”

근육이 생길 것 같아 군인이 좋다고 말하는 김영근(26) 씨는 베레모를 벗어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낸다.

입소식을 훌륭하게 치러낸 이들 앞에 펼쳐진 광경은 특전 대원들의 특공 무술시범. 단단한 기왓장을 가볍게 부수는 대원들의 강인함에 엄지를 들어 보인다. 이어 총, 방탄조끼, 헬맷 등 대테러 전술 무기를 직접 보고, 보트 젓기, 낙법 시연, 사람이면 누구나 고소 공포증을 느낀다는 11m 막 타워에도 올라가보며 특전 용사들의 용맹함을 느껴본다.

일일 체험이라는 짧은 시간을 통해 장애인들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굳은 의지를 마음에 담고, 돌아오는 버스에 가벼운 발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