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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낫질 해보니 신기해요”

작성자
북구자원봉사센터관리자
등록일
2006-10-24 00:00:00
조회수
2230
■ 환경체험학습 ‘텃밭 가꾸기’

각화초등, 우리밀 구워서 먹기 등

고구마 심기, 모내기 직접 해 봐

언제 해보았는지는 모르지만 엄마들의 서투른 낫질이 시작된다. 어린이들은 베어진 보리와 밀을 옮겨 가지런히 쌓는다. 엄마들의 호미질도 계속된다. 햇살에 다소 시들해진 고구마순은 어린 아이들 손으로 이랑에 옮겨 심어진다. 마음껏 자란 어린 모는 엄마와 아이들 손에 의해 포트에 다시 심어진다.

도심 한가운데서 보리와 밀 베기, 고구마 심기와 모내기 현장체험이 진행돼 어린이들의 살아 있는 현장교육이 된 6월 7일 오후 2시 북구 각화초등학교, 일명 환경체험학습 ‘텃밭 가꾸기’가 시작된 것.

작열하는 오후 햇살이 내리쬐는 도심 한 복판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현장체험학습은 각화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와 엄마들 70여 명이 참여했다.

엄마와 함께 보리와 밀 베기, 그리고 고구마 심기와 모내기는 처음해보는 일이어서 생소한 것일까. 엄마들 또한 옛 향수를 떠올리는 걸까.

누렇게 익은 보리와 밀은 순식간에 서툰 어린이들과 엄마들의 손에 의해 베어진다. 어린이들은 베어진 보리와 밀을 가지런히 쌓아 놓는다. 지난해 11월 25일 각화초등학교 환경교육 시범반이 직접 심은 보리와 밀은 약 7개월 만에 어린이와 엄마들에 의해 수확됐다.

“잘 안돼요! 처음으로 낫질 해보니 신기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리와 밀을 베어본다는 각화초등학교 3학년 박주하(10) 어린이는 낫질도 처음해보니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말한다. 주하가 일하는 모습을 주의깊게 쳐다 보는 엄마 임영희(38) 씨는 “고향이 고흥이어서 보리를 많이 베어봤지만 어린이들이 체험할려면 시골까지 가야 하는데, 마침 좋은 기회다”고 말한다.

한쪽에선 고구마 심기가 시작됐다. 이미 만들어진 이랑에 골을 파, 고구마 순을 심는 작업은 쉬워서 그런지 금방 끝이 난다. 하지만 시들시들해진 고구마 순은 계속 고개만 떨구고 있다.

“처음 고구마 심어 봤는데, 재미있어요.”

호미질도 서툴면서 고구마 심는 골을 판 남승준(10) 어린이는 잘 자라라고 고구마순을 꾹꾹 눌러준다. 엄마 민삼순(37) 씨는 “애들과 함께하니까, 더 학습적이고, 너무 좋다”며 향수에 젖은 목소리로 말한다.

엄마와 아이들 손에 의해 어린 모도 포트 50개에 옮겨져 심어졌다. 모내기에 참여한 조현아(10) 어린이는 “엄마와 함께 순창 할아버지 집에 가서 모를 만져보았지만 모내기는 처음해 본다”고 말한다.

보리와 밀 베기가 끝나고, 고구마 심기와 모심기도 모두 끝나자 마지막 순서로 밀 구워먹기가 기다리고 있다. 일명 밀 끄스럼하기가 시작되자마자 어린이들은 아우성이다. 밀이 불에 타면서 연기가 온통 학교를 휘감고 돌았기 때문이다.

농촌에서는 이미 없어진 순수한 우리밀을 구워서 처음 먹어 보는 어린이들은 마냥 즐거운 모습이다. 밀을 비벼먹는 방법은 잘 모르지만 어린이들은 토실토실하게 여문 밀을 비벼서 후후 분 후, 한 입에 털어 넣고 오물오물 씹는다.

담양에서 밀을 본적은 있어도 먹어 보기는 처음이다는 노상현(10) 어린이는 “밀을 먹으니 고소한 맛이 난다”며 환경교육시범반을 지도한 백기영(56) 선생님에게 묻는다. “선생님 완전히 탄 밀을 먹어도 되나요. 밀을 계속 씹으면 껌도 되나요.”

도심 한 복판에서 시작된 밀 구워먹기가 먼 훈날 어린이들에게는 어떻게 기억될련지 사뭇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