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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정성모아 희망과 용기 주세요”

작성자
북구자원봉사센터관리자
등록일
2007-04-18 00:00:00
조회수
2055
북구 두암3동 이경선 씨 부자 안타까운 사연

‘간’에 몹쓸 병 생겨 투병생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병원비

아버지와 아들 고달픈 세상사

북구 두암3동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 이경선(64) 씨에게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먹는 것도 잘 먹고 여태 큰 병 치레 없이 건장하게 자란 스무살의 자랑스러운 아들, 현민이가 있다.

4년 전 B형 간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한달도 채 살기 힘들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의사의 말을 들은 경선 씨이지만, 의지가지없는 아들 현민이를 위해 굳은 마음으로 병과 싸웠다.

주위에서도 기적이라 할 만큼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건강은 어느 정도 회복되었지만, 간3급 장애에 불편한 한쪽 다리를 가져야 했다. 이러한 경선 씨에게 지난해 10월.

“이 녀석이 감기로 고생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병원을 찾았는데, 난데없이 간에 원인불명의 독소가 침투했대요.”

자신의 간이 건강하지 못한지라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B형 간염 예방접종을 꾸준히 해왔고, 정기검진도 빠지지 않았었다. 그런데 간 부전이라니.

아직도 모든 일이 믿기지 않는 듯, 당시가 떠올라 힘들게 말을 잇는다. 결국 현민씨는 전격성 간염으로 인한 ‘간 부전’으로 전대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벌어들인 것이 없으니 병원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만 갔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현민 씨의 상태는 이대로 두면 간이 괴사되어 죽음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끔찍한 지경에 이르렀다.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가 이식할 사람을 수소문했지만, 하늘에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내 몸에 맞는 장기’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현민 씨 누나의 조직이 가장 잘 맞았지만, 체격도 차이가 나고 여성의 간은 남성보다 작아 어려운 수술이 될 것이 뻔했다. 더 찾아보자 했지만, 현민 씨의 생사는 1초가 급했다.

산 넘어 산이라고 수술비가 없어 수술 날짜를 잡을 수 없었다. 4000만원을 구해야 했다. 아는 사람들에게 돈을 구하고 구청의 긴급복지지원서비스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900만원을 지원받았다.

“딸은 10시간 정도, 아들은 20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수술이 끝난 지 3~4일이 지나도록 깨어나지도 않고, 생각조차 하기 싫은 순간입니다.”

그때의 암담한 현실이 떠올라 눈가가 붉어져 온다. 돈이 없어 최소한 100일간은 병원에서 절대 안정을 취해야 했지만, 12월 30일 집으로 돌아 왔다. 병원에서 지정해 준 날에 병원을 찾아 가는데 드는 비용만도 30~40여 만원. 빚은 그대로 인 채 부자의 투병생활은 힘겹기 그지없다. 조금만 피로해도 쉽게 지치는 간에 질병이 생긴지라 간호하는 경선 씨 건강도 결코 안전할 수 없고, 한창 성장할 나이인 아들의 식이를 조절하면서 겪는 둘만의 신경전도 큰 고역이다.

자신이 겪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생활을 꾸려가고 있는 경선 씨는 그래도 밝은 표정을 잃지 않으며 희망을 찾는다.

“열심히 건강관리 잘하면서 사회 일원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가진 것 없어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011-614-0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