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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 이웃과 ‘희망’나누고 싶다”

작성자
광주광역시센터관리자
등록일
2010-07-16 00:00:00
조회수
1980
2010.07.16 (금) 힘든 시절 딛고 30년간 독거노인 등 봉사
불우 청소년 학비 지원 장기기증 서약도


못배우고 배고팠던 자신의 지난날에 대한 보상을 30여 년간 소외된 이웃에게 봉사활동을 하며 승화시키는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광주 동구 학동시장 인근에서 14년째 예술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조정진(63)씨.

조씨는 1976년부터 지금까지 34년간 지역의 독거노인들에게는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불우 청소년들에게 학비를 지원해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조씨의 소외이웃에 대한 봉사하는 삶은 자신의 과거와 무관치 않다.

49년전인 1961년 14살의 어린나이에 고향인 화순을 떠나 혈혈단신 광주에 올라온 그는 당장에 거처할 곳 없었던 가난한 고학생이었다.

앞길이 막막했던 조씨는 주변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 야간 중ㆍ고등학교를 무사히 마친 뒤 낮에는 연필장수와 신문배달 등을 해가며 힘들지만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사업자금을 마련했다.

이렇게 모은 종자돈으로 29살의 나이인 1976년 나전칠기 공예사업을 하던 그는 어린 종업원들이 등록금이 없어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현실이 늘 안타까웠다. 그들의 삶이 가난에 찌들어 늘 허기졌던 자신의 옛 모습과 너무나 많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조씨는 이들에게 학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 것이 계기가 돼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과 봉사하는 삶은 지금까지 계속됐다.

우선 그는 동구 학동지역 독거노인 가정을 틈만 나면 방문해 필요한 것은 없는지 꼼꼼히 체크해 쌀과 이불, 연탄 등 각종 생필품을 수시로 사다 날랐다.

또 1982년 식당으로 업종을 변경한 이래로 매년 추석 전후로 150여 명에 달하는 독거 노인들을 음식점에 초대해 23년 동안 끼니를 무료로 대접했다.

게다가 설 명절 때마다 떡국용 떡살을 준비해 2000여 세대에 공급했다.

조씨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담양지역에 있는 생면부지의 중학생 5명과 대학생 1명 등이 등록금이 없어 학업을 중단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익명으로 학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또 지난 5월23일에는 남은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한다는 마음으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사후 장기기증 서약까지 했다.

이런 선행은 주위에 널리 알려졌고 결국 그는 주변사람들의 권유로 6ㆍ2지방선거 동구 구의원에 출마, 당선된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의회 부의장으로 취임했다.

조씨는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며 "어려웠던 시절, 내가 받은 은혜를 갚는다는 심정으로 여생을 이들과 함께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blacky2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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